책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를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아 소개드립니다.
세상에 돌아가는 이야기들일 거라 시작을 해보니 흥미로운 미디어 콘텐츠로 전개하면서 신화, 사회과학, 자연과학, 동서양철학 등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허걱 하게 된 책입니다.
책과 영화에 나오는 허구 이야기는 의지와 행동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소개
책 초반은 읽기가 괜찮았는데 점점 이야기가 방대해지다 보니 책 두께만큼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작했는데 중간에 멈춰야 하나... 하면서 말이죠.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넷플릭스까지,
인류가 지나온 긴 이야기의 역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서사, 문학비평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류에게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인류가 몰두하는 이야기 패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인류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에 대해 수많은 소설, 영화 등을 섭렵해 가며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책은 인간은 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에 대해 심리학적 분석,
인간은 언제 이야기를 시작했을까?의 접근을 위해서는 인류학적 분석을 다루기도 합니다.
책에는 유명 학자들이 언급이 되었는데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보드리야르 등이 있습니다.
첫 시작은 아주 유명한 '헤밍웨이'의 에피소드입니다.
책 내용
'헤밍웨이'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친구들과 내기를 하게 된다.
"나는 6개의 단어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라고
'헤밍웨이가' 말을 꺼내니 친구들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 답한다.
이에 헤밍웨이는 그자리에서 바로 이야기를 만든다.
'팝니다'. '아기신발'. '한 번도 신은 적 없음'.
영어로 하면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이니 6 개의 단어로 이루어 진 문장이다.
딱 들으면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아기신발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이 한번도 신은 적 없는 아기 신발을 팔려고 내놓게 되면서 우린 그 당사자가 굳이 어떤 이야기를 내놓지 않아도 이 6개의 단어로 갖가지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혹시 신발을 신어보기도 전에 아기가 세상을 떠났나?
아니면 이 아기신발을 훔친 사람일까 등 말이다.
이렇듯 말을 주고 받게 되면 얼마든지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례는 예를 들어 나온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기본적으로 책에서 말하려는 것은
'인간에게 삶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거는 내기와도 같다'이다.
인간은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우리는 하루하루의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하다는 끔찍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에 기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로 상당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는 일종의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 낸 허구의 자화상을 갖고 있어야만 인간은 미래를 버틸 수 있다는 맥락이다.
인류의 가장 큰 특성은 '이야기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책 후반부에는 스마트폰을 갖게 된 인간의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자주 찍는 인간은 이미지로써 이야기를 한다.
셀피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서사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셀피를 찍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본인이 등장하는 사진이 아님에도 그 음식 사진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으러 가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행위자체가 쾌락주의나 차별주의, 타인과 공유하는 놀이적인 특성까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셀피는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활용하는 이미지인 것이다.
마치며
책 초반에는 주로 우리에게 영웅인 인물들의 빗대어 이야기하지만 결론적으로 인간 개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를 어떤 이야기 속의 인물로 만들 것인가라는 허구적인 상을 만들게 함으로써 말입니다.
요즘 시대는 인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위해 허구적인 상을 만드는 것에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본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훨씬 더 강화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인간은 저마다 '서사된 자아'를 갖게 되고 '서사된 자아'를 가진 또 다른 타인들과 이야기 경쟁을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